●국가직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
1.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이란?
지역인재 7급 선발시험은 공직사회의 지역대표성을 높이고 지방대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05년 도입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선발은 각 대학교 추천을 받은 학과성적 상위 10%이내 졸업자 혹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교내 선발을 통과한 자는 필기시험(PSAT, 헌법), 서류전형, 면접시험을 거쳐 선발이 이뤄집니다. 최종합격자는 1년간 수습근무 뒤 임용심사위원회 평가를 거쳐 일반직 7급 공무원으로 임용됩니다.
2. 시험을 준비한 계기
대학교 3학년을 마친 어느날, 학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보다가 '국가직 지역인재 7급'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원자격 요건에 해당함을 확인한 후, 저는 바로 인천대학교 취업경력개발원 지역인재7급 담당 선생님께 전화를 하여 시험 준비에 필요한 사항을 여쭤보았습니다. 시험 준비에 필요한 사항은 크게 1) 교내선발, 2) PSAT시험, 3) 최종면접으로 나뉩니다. 수험생활 중, 취업경력개발원과 학부 사무실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 교수님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는 성공적인 수험생활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시험 시작에 앞서 인천대학교 고시반(선예원)에 지원하여 강의비 등을 지원받는 등, 긴 기간(약 2년)동안 안정적인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1단계: 교내 선발
1. 자격 요건
1)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 졸업자는 졸업 후 3년 이내에 지원이 가능
- 졸업예정자는 추천 당시, 졸업 학점의 3/4이상을 취득하여야 함(통상적으로 3학년은 마쳐야 함)
2) 학과성적 상위 10% 이내
- 추천 당시 학과 상위 10%에 해당되어야 함
- 즉, 19년 지원자의 경우 19년 1월 기준의 학과 성적을 기준으로 함
- 산출 기준은 매년 바뀌며, 학생 본인은 전혀 알 수 없으므로 학교에 문의하는 것을 추천
3) 영어점수(ex. 토익) 기준점수 이상인 자
4)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인 자
2. 교내 선발
1) 교내 선발 인원
첫 번째 관문, 교내 선발입니다. 입학정원을 기준으로 해서, 저희 학교는 매년 약 8~9명의 학생을 추천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매년 소폭 변동이 있으므로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8~9명이란, 문과(행정직렬)와 이과(기술직렬)을 합친 인원입니다. 따라서, 문과와 이과학생들의 비율이 몇 명씩 할당되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학교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문과(행정직) 교내선발 숫자가 이과(기술직) 교내선발 숫자보다 다소 많은데, 이는 최종 선발인원(행정90 기술55, 2020년기준)에서 행정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2) 서류제출/교내 자체 필기시험/면접 등
교내 서류제출 기간은 통상 1월입니다. 이때 토익/한국사/수상실적/봉사활동 등 필요한 관련 서류를 제출합니다.
필요 서류를 제출하고 나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선발시험을 마련합니다. 필기/면접시험 등 학교마다 다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교내 면접이 있습니다. 저희학교 면접위원은 대학교수 2인과 공무원 1인이었습니다. 선발의 공정성을 위해 외부대학 교수님이 초청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공무원 한 분이 계셨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날카로운 표정과 질문으로 저를 당황하게 하셨습니다. 교내 면접은 인성 면접만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면접을 앞두고 지나친 압박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면접은 1월 중순 이후에 진행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공무원 면접위원의 질문이었습니다.
- 질문: "공무원에 대한 국민 감정이 좋지 않은데, 그것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하시오"
- 답변: "공무원은 철밥통이라는 말도 있듯이 공무원에 대한 감정이 다소 좋지 않은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무원의 성실성이나 사명감 등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2013년 울산지역에서 사회복지직 공무원 4명이 연쇄자살하였습니다. 또,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의 1인당 할당 사업장 수는 1,
000여 곳이 넘습니다. 이렇듯 시스템적이고 구조적인 부분을 주목하여 개선하지 않고 개인의 탓으로만 돌린다면, 이러한 비극은 또다시 발생할 것입니다."
저는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습니다.
●2단계: PSAT 시험
1. PSAT 개요
PSAT란 Public Service Aptitude Test의 준말로, 공직 적격성 테스트입니다. 이는 공무 수행에 필요한 기본적 지식과 소양, 자질 등을 갖추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현재 5급공채, 외교관후보자 및 국가직 지역인재 7급 채용전형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험을 보는 만큼, 위의 3가지 채용전형 필기시험은 같은 날 같은 문제로 시행됩니다. 다만 시험 장소만 다릅니다.
2. PSAT 시험
1) 경쟁률
PSAT는 사실상 지역인재 7급 시험의 핵심입니다. 경쟁률은 ‘14년 4.7대1, `15년 5.9대1, `16년 6.3대1, `17년 5대1이었고 `18년 3.8대1이었습니다. 2018년 경쟁률이 유독 낮았던 이유는 헌법이 처음으로 도입되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2) 수험생활 초기 : 9월~10월
저는 2017년 7월에 본 채용전형을 알게 되었고, 2017년 9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PSAT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2학기를 15학점이나 수강하면서 PSAT를 병행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에, 수험생활을 시작하면서 공부시간 확보에 대하여 많은 걱정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중간고사, 기말고사 및 조별과제, 레포트 등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고, 이 때문에 수험생활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성적을 어느정도 포기해도 상위 10%에 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PSAT와 학업을 병행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학점을 너무 많이 듣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9월에 언어논리와 자료해석 기본강의를 완주하고 1회 복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마찬가지로 상황판단 기본강의를 완주하고 1회 복습을 하였습니다. 이어지는 중간고사로 인해 10월의 공부를 마감하였습니다. 제가 선택했던 과목별 강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언어논리 : 박은경(독해)+이나우(논리논증)
- 자료해석 : 신헌
- 상황판단 : 김재형
3) 수험생활 중기 : 11월~12월
11월은 개인적으로 학교 과제가 쏟아지는 시기였고 따라서 PSAT를 거의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2월 또한 15일(중순)까지 기말고사로 인해 공부시간 할애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헌법 기본강의를 인터넷강의로 시작하였습니다.
4) 수험생활 후기 : 1월~2월
헌법 기본강의를 다 듣고 나니 벌써 1월이었습니다. 남은 두 달 동안 PSAT기출분석을 하기 위해 8개년 기출문제집을 사서 풀기 시작하였습니다. 두 달 동안 총 2회독을 하였는데, 1회독 할 때는 말 그대로 90분 시간을 재놓고 풀어보고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회독 할 때는 풀어봤던 일부 문제가 기억이 났지만,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본강의에서 배운 스킬들‘을 활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2회독도 1회독과 마찬가지로 90분 시간을 재 놓고 풀었습니다.
2회독이 끝나자마자 PSAT시험(3월 10일)까지 약 3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동안 배웠던 풀이 방법을 차근차근 복습하는 일에 집중하였습니다. 시험 하루 전날에는 일부러 남겨놨던 13년도 외교원 문제를 풀어봤습니다(13년 외교원은 난이도가 쉬웠습니다. 따라서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하루 종일 문제를 푼 뒤 채점을 마치니 하루가 꼬박 지났습니다.
3월 10일에 시험장에 들어갔고, 저는 헌법 68점(Pass), 언어논리 75점, 자료해석 65점, 상황판단 70점으로 3과목
210점(평균 70점)을 받았습니다.
5) 돌아보며
많은 수험생들이 기출문제를 몇 차례 섭렵하고 난 뒤에 학원 모의고사나 강사가 출제한 문제를 풀어봅니다. 하지만 저는 9월부터 시작했고 학업을 병행(15학점)하였기 때문에 사설 문제를 손 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기출분석조차 친구의 조언으로 1월에 이르러서야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약 6개월 수험생활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늦게나마 기출분석을 2회독 했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였습니다.
부족함이 많았던 수험생활이었지만,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흔들림 없이 정진했습니다. 첫째로, 기본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수험생활 내내 꾸준히 적용하자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스스로 제대로 배웠는지, 잘 적용하고는 있는지, 배운 것을 시험장에 가서 잘 이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제 경험상, 이러한 고민은 누구나 하는 것이며 거의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그저 의심하지 않고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둘째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는 바로 앞선 내용과 유사하지만, 보다 태도의 측면에서 바라본 것입니다. PSAT는 가시적인 성과가 잘 보이지 않는 편에 속하는 시험입니다. 점수가 오르지 않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끝까지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특히 사설 모의시험에 대해서는 절대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례로, 매년 1~2월에 시행하는 법률저널 모의고사는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시험입니다. 저는 최고점수가 평균 60점이었습니다. 낮은 점수를 받고도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고 정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3단계: 최종면접
1. 필기시험 합격
1) 합격 예감
3월 10일에 PSAT 시험을 보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이 되었습니다. 9시경에 가답안이 공개되어 채점을 해보자마자 저는 합격했음을 직감했습니다. 제 점수(70)는 작년 전국컷(69.x)에 비해 근소하게 우위였는데, 올해 시험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기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2. 면접시험 준비
1) 필기시험 직후~4월 초
3월 10일에 필기시험 합격을 예감했으나 바로 면접 준비를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소진이 된 상태인데다가 아직 면접강의 개강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3월 10일부터 주말반이 개강한 4월 초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거의 쉬었습니다. 물론 이 시기조차 면접을 준비하시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것은 본인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면접학원이 있지만 메이저 2곳을 말씀드리면. 신림동의 이진우와 교대역의 인바스켓이 있습니다. 학원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등록 비용은 대략 60~70만 원 정도입니다. 비용이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막상 필기시험을 합격한 학생의 입장에서는 면접학원을 등록할 수 밖에 없습니다.
2) 4월 초~4월 말
4월 초에 본격적으로 주말 면접반을 시작했습니다. 면접일인 5월 19일까지는 한 달 반 정도 남은 시기였습니다. 첫날부터 강의 듣고 저녁에 스터디까지 하고 나니 녹초가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PT면접과 인성면접을 배웠는데 이때는 PT면접을 위주로 배웠습니다. PT면접에서는 1장(21줄)짜리 보고서를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적어야하기 때문에, 보고서 작성을 일찍 숙달해야 합니다.
물론 인성면접도 병행했지만, 아직은 워밍업 수준이었습니다. 예컨대 저는 1분 자기소개 준비, 희망 부처 탐색, 지난날의 경험을 정리하기 등을 천천히 준비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경쟁자(스터디원)들이 많이 잘 하는 것 같아서 저는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면접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학원에서 배우는 얕은 스킬이 아니라 그동안 자신이 살면서 쌓아왔던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절대 조급해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마지막 학기(4-2)를 다니던 입장이었으므로 면접 준비를 매우 소홀히 한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대범하게, 의연하게, 그리고 여유있게 면접준비를 즐기려고 했습니다.
3) 5월 초~면접일
PT보고서 작성이 손에 익을 무렵, 이제는 인성면접 준비 비중을 높일 때입니다. PT면접은 지원자가 지나치게 실력이 낮은게 아니라면 면접관들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인성면접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상 지원자 간 PT면접의 실력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당락은 인성면접에서 갈린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면접관 역할은 중앙부처 과장(4급 서기관) 2명과 대학교수 1명이 맡게 됩니다. 사회생활을 오래 해보신 분들이셔서 그런지 인성의 비중을 상당히 크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면접 전날이 되자, 저는 하루종일 (1)자기소개, (2)지원동기, (3)나의 장/단점, (4)클로징 멘트 등 인성면접을 위해 갈고닦은 무기들을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면접의 경우, 인성관련 자기기술서 2문제를 총 20분동안 작성하고, PT보고서를 30분동안 작성합니다. 그러고 나면, 당일 아침 면접장에서 공지된 면접 순서대로 면접장에 입장합니다. PT 15분+인성 25분으로 총 40분동안 1대3면접으로 진행됩니다. 찰나와 같았던 40분이 지나가고,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귀가하였습니다.
이번 면접의 특징이라면, 학원에서 배우고 갈고 닦은 것들을 전혀 활용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조별로 약간 다를 수는 있었지만, 자기소개 및 클로징 멘트, 장단점, 희망부처 등 기본적인 것들조차 질문받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약간 허탈했습니다.
●마치며: 본 시험 준비를 하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
1. PSAT 시험을 준비하며
1) PSAT형 인간?
암기형 시험인 9급, 7급 공채 필기시험과 달리, PSAT는 이해/논리 위주의 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열심히 해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조금만 노력해도 금방 점수가 오르는 소위 ’PSAT형 인간‘도 존재합니다. 이는 저도 수험생활 내내 느꼈던 점이고, 상당 부분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가직 지역인재 7급의 경우, 서울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합격선이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진입점수가 평균 40점을 밑돌았던 저는 PSAT형 인간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고작 5~6개월 만에 평균 70점을 받았고, 이는 2018년 지역인재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합격 가능했던 점수입니다. 만약 지역인재 7급이 PSAT 평균 80점을 요구하는 시험이라면, 저는 과감히 “머리가 좋지 않은 자들은 시작조차 하지 말자”고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평균 70점 정도면 조심스레 합격을 예측할 수 있는 본 시험을, 재능 운운하며 진입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누구나, 재능 없이 노력만으로도 평균 70점 정도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2) 결국 모든 문제는 2.5점이다!
이번 2018년 PSAT시험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헌법과 언어논리가 그랬고, 자료해석은 의견이 분분했으며, 상황판단은 쉬웠습니다(자료해석은 제가 계산연습이 부족하여 매우 고전했습니다. 나형 1번 문항을 5분30초를 걸려서 결국 틀렸습니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버릴 것은 확실히 버려야 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5분씩이나 소비해가며 풀어도 2.5점이고, 쉬운 문제를 1분만에 풀더라도 마찬가지로 2.5점입니다.
저는 이번 PSAT시험을 패닉상태에서 치렀습니다. 일단 1교시 언어논리에서 논리논증 문제들이 제겐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 한 문제도 예외 없이 과감히 찍고 넘겼습니다. 결국 제게 남은 건 독해지문 약 30문제뿐이었고, 필요할 경우 문제당 3분 넘게 할애해가며 꼼꼼한 독해를 했습니다. 결국 푼 문제를 거의 다 맞히면서 75점을 획득했습니다. 또한, 저는 상황판단에서도 규칙/퀴즈형 문제에 고전하였습니다. 저는 이를 대부분 찍는 과감한 결단을 하였고, 다행히 70점을 받으면서 최악을 피했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한 순간에 내린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수개월간 시험을 준비하면서, 저는 스스로 논리/퀴즈 유형에 굉장히 약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수험생활 내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실력 상승을 꾀했지만, 저로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전날(3월 9일), 저는 버릴 문제는 과감히 버리자고 끝없이 되뇌었습니다. 그렇게 마음먹고 시험장에 들어가니, 저는 약 3초정도를 본 후 바로 찍고 넘어가는 무책임에 가까운(?) 과감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저에게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2. 멘토의 존재는 큰 힘이 됩니다
저는 2014년 가을(2학년 2학기)부터 2018년 여름(졸업)까지 취업준비를 하였습니다. 과거에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서울 신림동에서 자취를 하였으나,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습니다. 공부가 어려웠던 것보다, 제 스스로 정신적으로 무너졌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약 5개월을 꼬박 뜬눈으로 지새웠고 체중은 20kg 넘게 감소했습니다. 결국 시간이 약이라고 훌훌 털고 복학하기는 했지만, 그 아픔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그 쓰라린 경험을 토대로, ’자신‘을 믿으면서, 국가직 지역인재 7급 수험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냈습니다.
여기서,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한긍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무조건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수험생에게는 필요합니다. 낙천적으로 준비하다가 실패해도 좋습니다. 항상 수험생활은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수험생활은
100m 단거리 레이스가 아니라 마라톤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과거(2015~2016년 신림동 시절)에 제 곁에 누군가 존재했더라면, 저는 절대로 그렇게 무기력한 좌절을 겪지 않았으리라 확신합니다.
그 당시 힘들었던 이유는 암기량이 방대해서도, 시험 합격률이 낮아서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정말 힘들었던 이유는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을 혼자 걷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이 터널이 도대체 언제 끝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이 합격수기를 적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저는 ’국가직 지역인재 7급‘에 도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어려운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혼자 이겨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 자신의 주위에 도움을 받을만한 누군가가 있는지 여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단한 도움이 아니라도, 그저 한 두마디 하소연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도 수험생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사람은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기도 하지만, 반면에 큰 산을 넘지 못해 좌절하다가도 작은 인연을 만나 이를 극복합니다.
제가 그 작은 인연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